군산 여행 임피역에서 만나는 추억열차
낙향거사가 전하는 군산여행
오늘 소개할 여행지는 봄에 다녀 온 임피역입니다
조금있으면 이쁜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 노란 양탄자를 깔아 놓는곳으로 아름다운 역사와 함께 추억열차 만나 보세요
오늘 소개할 임피역은 군산시 임피면 술산리에 있는 작은 간이역이었으나 지금은 역으로서의 기능은 사라지고 이 지역 출신 소설가 채만식 문학기행과 연계한 기차체험공간으로 만들어진 곳입니다.
임피역은 1912년 건립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 중 하나로 역사적,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근대유산 등록문화재 제208호로 지정되어 있는 당시의 전형적인 간이역 모습을 갖춘 철도 역사라고 합니다.
1912년 호남선의 지선으로 완공된 군산선에 위치한 역으로 본래 임피면 읍내리에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기차가 지나가면 산이 끊기고 기차의 운행 진동으로 임피 지역의 기 가 훼손된다는 풍수지리적 이유로 지역 유림에 반대에 부딪혀 지금의 술산리에 역이 생겼다고 하네요.
임피역 입구에는 옥구농민 항일항쟁을 기념하는 기념탑이 서 있습니다.
옥구농민 항일항쟁은 1927년 11월 전라북도 옥구의 이엽사 농장에서 일본인 지주가 75%라는 고율의 소작료를 요구하는 등 혹독한 착취와 폭압에 맞서 봉기한 농민 저항 운동사의 대표적인 항쟁으로 전라북도 지역 농민운동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합니다.
시간이 멈추어 버린 역사 내부에는 채만식의 소설 ‘레디메이드 인생’의 소설 속 조형물로 재현되어 있어 30년대로 시간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네요.
임피역 대합실에는 군산선 열차 시간표, 포스터,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임피역 사무실에는 폐역 되기 전 사용했던 오래된 금고와 타자기 등 집기류가 전시되어 있어 교육적 자료로도 손색이 없네요.
역 대합실을 나와서 철길 쪽으로 걸어 나오면 임피역 만큼 오래된 조경수들이 있어 공원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과는 또 다른 풍경을 보여 줍니다.
임피역과 함께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화장실입니다.
자녀와 함께 재래식 화장실 구경하시고 어릴 적 추억도 말해 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임피역 철길 옆으로는 임피역 행선판이 남아 있어서 오래전에 임피역을 다녀가셨던 분들은 더 반가울 듯합니다.
공원 한편에는 실제 열차의 객차 2량을 연결하여 만든 객차 전시관 있습니다.
객차 전시관에는 2007년 12월 31일 운행을 멈춘 군산선 통근열차의 마지막 운행 영상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객차 전시관은 총 5개의 스토리로 만들어져 있는데 내용을 보면 군산선과 일제의 수탈, 소설 탁류 와 세길로, 추억의 통학 열차, 임피면의 역사와 문화, 군산 여행정보를 전시패널과 영상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임피역이 있는 군산선은 전라도의 농산물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기 위한 중요 교통로로 만들어져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군산에는 이곳 외에도 많은 일제강점기 만들어진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임피역과 가까운 발산리 유적도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아 함께 소개합니다.